2022년 6월
유리 늦게나마 유리에게 축하받은 생일. 오래된 친구를 마주할 때면 여전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깊은 마음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우리, 자연스럽게 깊은 곳을 꺼낼 수 있는 우리,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우리, 특이한 포인트에 같이 꽂히는 우리, 여전히 나를 궁금해하는 유리, 내가 듣고 싶던 말을 해 줄 수 있는 유리……. 우리는 항상 서로가 힘들 때에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사람인데, 반년 가량을 그런 이야기 하나 못 하고 보내게 되었던 것을 깨달아 조금 슬펐다. 나는 상처받은 마음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고 관계를 회복할 용기도 없었는데. 유리의 편지는 늘 그대로 곁에 있고 싶다고, 같이 서로를 믿어 보자고 말하는 것 같아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책방 밀물 처음으로 해 본 독서 모임! 이렇게 다정한 편지와 예쁜 엽서들, 책갈피까지 보내 주셨다. 모임 시작 전부터 마음이 들떴다. <아무도 아닌>은 이 모임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