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이 전 만난 사람들

8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는 제주 한 달 살이가 계획되어 있었고, 그전에 세 명의 친구를 만났다. 한 달 뒤면 돌아올 텐데 꼭 아주 먼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배웅해 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서희

서희와 약 다섯 개의 카페를 돌았다. 배려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울 서희. 연남동이든 망원동이든 나를 위해 비건 식당을 함께 가 주었고 서희가 동아리에서 만들고 있다던 비건 커뮤니티 웹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좋은 결과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꼭 잘 됐으면 하는 몇 안 되는 친구들 중 서희 네가 꼭 끼어 있다고 말했었는데 내 진심이 잘 전해졌을지… 나는 늘 서희에게 알게 모르게 따뜻한 마음을 잔뜩 선물받곤 하는데.

세정

세정이랑은 어쩐지 꼭 뇨끼를 먹고 싶단 말이지. 우리가 동네에서 자주 먹던 뇨끼 때문인가. 그 날도 우리는 뇨끼를 먹었고 옛날 이야기들을 했다. ‘초등학생 때 걔 있잖어’로 시작해서 ‘오늘 내 사수님이’로 끝나던 대화들. 우리가 정말 많이 컸구나.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우리의 단골 멘트. 우리 둘 다 직장인인 것 너무 신기하지 않아?!

유리

오랜만에 유리네 동네에 가서 유리가 날 데리고 가고 싶었다던 찻집에 가고, 함께했었던 큰 공원에 가고, 유리가 좋아한다던 배나무를 보고 또 배나무 곁으로 가는 유리 뒷모습을 찍어 주고. 유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면이 변화하는 것은 종종 느꼈었지만 외부적으로도 큰 변화를 결심하고 새로운 대화 주제가 열린 것이 반갑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고. 편안한 이야기들을 찾아 했어서인지 출도 바로 전 날 만났음에도 무리가 없었다.

제주 한 달 살이

매일을 기록하며 살았다. 그때 글 쓸 힘 다 쏟아붓는 바람에 블로그도 완전 밀려 버림,,, 내용은 브런치로 갈음. https://brunch.co.kr/magazine/jeju1mon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