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생일

유리 생일이 되면 겨울을 실감한다. 12월의 초입, 유리의 26번째 생일.

유리 생일

어떤 귀여운 곰돌이들보다도 이 곰돌이가 유리 것 같았다. 카드에 적힌 설명이 내 마음을 대변했고, 왜 꼭 이 곰을 골랐는지 유리 앞에서는 부연 설명 덧붙일 필요 없었다. 그저 “이 설명 때문에 이 곰돌이로 골랐어” 할 뿐이었고, 유리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 주었다. 눈물 닦는 모습에 나도 눈물이 고였다.

종종 혼자서 합정 골목을 돌곤 했다. 합정을 걷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올랐고 나는 그 마음을 곧잘 전했다. 유리랑 함께하고 싶었다 말했었던 바 두 곳을 돌았다. 유리보다도 유리 생일을 챙기며 들떠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던, 어느 때보다 많은 축하를 받았다던 유리. 생일 축하했어.

Mash-Up

오랜만에 매시업 정모. 걍… 개취했던 날. 이 날 이후로 술 끊었다. 막걸리 + 와인 + 위스키를 마셨으니… 필름 끊기는 경험도 해 보고… 이젠 정말… 아니다. 또렷한 기억은 없지만 지하철에서 만난 정아 끌어안은 기억이 어렴풋하게 있음…. 요즈음 사람 안는 것 너무 좋아하는 듯….

매셥 정모

잭 더 리퍼

아란넴 제주로 떠나기 직전에 함께 본 뮤지컬. 올해는 아란넴이랑 뮤지컬을 세 편이나 봤네.

잭 더 리퍼

잭 더 리퍼는 빻은 구석이 많은 극이었지만 잭에게 굉장히 압도당했고 왜 5060 세대가 나훈아에 열광하는지 실감했다. 잭 배우 분 나훈아 뽕삘 지대루였는데 개멋있다 생각함… ㅋㅋ 역할도 너무 잘 어울렸고. 나훈아와 무대 연출만이 기억에 남는 극. 빙글빙글 돌아가던 계단 신들에서 배우들은 멀미 안 났을까.

대전

비건 커뮤 모임이 대전에서 있어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대전에 1박 2일 머물렀다. 원래 시간 맞으면 예은이도 볼까 했었는데…… 예은이 시험 때문에 우리의 조우는 다음 번으로. 대신 가고 싶었던 비건 식당 가 보고, 공연도 봤다.

어플레져

어플레져

비건 브런치가 가능하다기에 방문했던 어플레져. 매월마다 음식을 다르게 내어 주시는 듯했는데, 내가 갔던 겨울에는 토마토스프와 표고탕수가 메인이었다. 양이 좀 적은가? 싶었지만 먹다 보니 매우 든든했던. 특히 저 코코넛푸딩이 예술이었다. 공간도 널찍하고 분위기도 좋았어서 언젠가 대전 올 일이 또 생긴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맞배집

예은에게 대전에 비건 술집이 있다고, 맞배집이라는 곳이라고 몇 번 들은 적 있었다. 대전 방문 며칠 전에 혼자라도 방문해 볼까 하고 검색해 보니 마침 내가 갈 날에 공연이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안다영의 음악을 들어 보게 되었다. 불행이 우리를 삼키려 할 때 내 사랑은 가장 영원해요의 가사를 보자마자 예매를 꾹.

무한이란 없는 세상에서 덕분에 어려워진 건 나의 사랑은 여기에 완벽히 제일 큰 불행일 거여요 기쁜 우리 사랑 어느 날 불행해지려나 나는 술래가 아닌데 겁이 나요 0에 다가온 것 같아 영원은 곱게 구겨져도 매일 쓸 거야 널 사랑해

먖배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사라질까 겁내던 때에 운명처럼 위로가 되는 곡을 만났다 싶었다. 실제로 본 안다영은 훨씬 더 예뻤고, 감정이 풍부했고, 고왔다. 어떤 생각으로 쓴 곡이었는지 설명을 들을 때에는 내가 위로를 받았던 분명한 포인트들이 모두 녹아져 있었어서 더 좋았고, 아티스트의 마음을 읽는 경험, 나와 같은 감정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복동 투어

이튿날은 모든 일정이 비건 커뮤 멤버 복동 님의 계획대로 짜여진 날이었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준비해 주셨고,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알차게도 놀았는데 전혀 피곤하지가 않았다. 일곱 명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그 어느 하나 유해한 것도 없었고, 이렇게 좋은 것만 있는 하루도 있구나 하는 생각, 언젠가 이 날의 기억을 붙잡고 또 며칠을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동 투어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귀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들이 많고 확실한 사람들, 대화의 확장이 자연스러운 사람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들. 좋은 날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없이 행복했다.

메모어

메모어

세 달 동안 매주 회고록을 올리는 메모어에 참여했었다. 세 달이 지나니 이렇게 키워드도 뽑아 주시더라. 나는 참 마음을 돌보면서 살았구나.

필름 스캔

잊고 있었던 19-20년도의 필름과 21년의 필름을 인화했다. 지나간 사람들이 담긴 필름이었지만 추억할 수 있는 때에 꺼내 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필름에는 바다가 많았다.

필름

개포동

연말 마무리는 개포동과 함께. 그래도 계절마다 한 번씩은 만나는 우리. 셋 다 직장인일 때 만난 건 또 처음!

개포동

타인에게 사진 찍혀 보는 게 넘 오랜만이라고 그랬던 사진. ㅋㅋ 실로 오랜만이었음…. 요기서 땅콩이 옷 하나 샀다~!

개포동

힙쟁이 은지 덕에 이런 힙한 카페도 오랜만에 가 보고!!

개포동

ㅋ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나랑 똑같은 나스 때문에 같이 닥터 스트레인지도 돼 보고!!!!!

개포동

빨리 또 만나고 싶다. ღ